소요서평이 한 달간의 재정비를 끝내고 드디어 오늘 시작합니다. 예고해드린 것처럼 소요서평은 구독료 1만원에 월 2회 격주 목요일마다 제공되는 메일링 서비스입니다. 매달 첫 번째 목요일에는 아카데미소요 12월 강연자였던 유대칠 선생님의 <자연, 사람, 그리고 있는 모든 것>이, 세 번째 목요일에는 교육학 박사이자 소요서가 운영위원인 구수경 선생님의 <돈독한 책읽기/돈독>이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후원 그리고 구독 부탁드립니다.
<신청> 소요서평 신청양식
소요서평1) 유대칠의 자연, 사람 그리고 있는 모든 것
‘피시스’에서 ”노모스’로의 제대로 된 이행, 그것은 자연을 그저 대상화하며 자연 밖으로 나가 자연을 바라보며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법을 합치, 피시스와 노모스의 합치, 자연과 사람의 합리, 아니 자연 가운데 하나로, 자연이란 더불어 있음 가운데 그저 하나의 몸짓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물음을 염두에 두고 자연과 사람의 관계와 자연과 사회 그리고 사람과 사회의 관계를 살피기 위한 서평을 써보려고 한다. 책의 내용을 요약 소개하는 방식보다는 왜 이 책을 읽어야 하고, 이 책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 수 있으며, 이 책을 쓴 철학자가 생각하는 자연과 사람 그리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생각이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인지를 독자들과 나누고 싶다.
유대칠은?
지중해 연안 중세 철학과 신학 문헌을 연구 중이며, 지금 여기 우리를 위한 철학이 무엇이며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궁리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 서재라는 작은 마을에 토마스철학학교 오캄연구소를 마을분과 더불어 만들어 고전을 읽으며 살아가고 있다. 오캄과 후기 중세 철학에 대한 논문들을 발표했고, 『신성한 모독자』와 『대한민국 철학사』 등의 책을 적었으며, 가톨릭프레스, 가톨릭뉴스 등에 칼럼을 적어왔다. 마을 공동체를 궁리하는 『마을』에서 서양 고전어에서 시작된 주요 철학 용어를 어떻게 우리 철학 속에 담을 것인가에 관한 글을 연재하고 있으며, 최근엔 『씨알의 소리』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오캄의 정치학과 논리학 저작 그리고 근대 스콜라 신학자이며 철학자인 수아레즈의 글을 번역 연구하고 있다.
소요서평2) 구수경의 돈독한 책읽기/돈독
돈독한 책읽기/ 돈독블로거나 인플루언서들에게 ‘내돈내산’의 배신은 나락일 때가 있다.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이라는 제목의 책도 있다. 교양과 사교의 차원에서는 필요하다. 하지만 서평(書評)은 반드시 읽은 책에 대해서만 써야 한다. 그것이 서평의 윤리다. 내 마음에 드는 책을 구입해서 성의껏 읽고 깜냥껏 쓰는 코너를 지향한다. ‘내돈내독’을 통해 독자와 ‘돈독’한 만남을 추구할 수 있기를! 책과 도탑게 만나고 서평을 읽은 누군가도 돈독하게 만날 수 있는 다리가 되었으면 한다. 최근 나의 관심사는 ‘마음’이다.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고 다른 것들과 어떻게 만나 사회의 마음이 되는가, 왜 소통이 이다지도 힘든가, 읽을 수는 있는건가, 읽기는 하는건가 따위에 마음이 쏠려 있다. 사회의 마음, 사회의 리터러시에 궁금증이 크다. 책을 읽고 그에 대해 쓰는 일의 좋은 점은 돈독(毒)으로부터 나를 지켜준다는 것이고, 나쁜 점은 내 인식의 깊이가 고스란히 남겨진다는 것. 돈독한 책읽기를 통해 단점의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구수경은?
지역에 소재한 대학에서 교육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교육과 교육철학에 대한 고민이 없지 않았지만, 교육에 대해서만은 누구에게 그 무엇도 우기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교육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그래서 이런저런 공동체나 공부모임을 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 안에서도 밖에서도 아웃사이더이자 아마추어다. 이제는 그 삶을 노선으로 정해서 사이(間) 존재로 걷고 있다. 걷는 자(進步), 그것이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