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책 플라톤의『국가』 |
강사 정준영 정암학당 연구원
일시 : 10월 18일, 25일 19:30~21:30
장소 : 철학서점 소요서가/ZOOM
등록 : 하단 신청하기 버튼
문의 : soyoseoga@gmail.com
강의료는 2회 4만원이며, 회당 개별 신청은 불가합니다.
강의 종료 후 한 달간 반복 시청이 가능한 녹화링크를 보내드립니다.

강사소개
정준영 (정암학당 연구원)
강사 정준영은 성균관대학교에서 플라톤 철학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암학당의 학당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성균관대 초빙교수이자 정암학당의 연구원으로 있다. 저서로는 『서양고대철학 I』(공저), 『아주 오래된 질문들』(공저), 『플라톤의 그리스 문화 읽기』(공저) 등이 있고, 원전 번역서로는 플라톤의 『테아이테토스』, 『알키비아데스 I•II』(공역)가 있다. 현재는 그리스 비극작가 중 소포클레스를 탐문하고 있으며, 또한 플라톤의 『국가』를 번역하기 위해 정암학당의 공역자들과 함께 10년째 고전(苦戰)하고 있다.
강의소개
플라톤의 『국가(politeia)』는 인류 최초의 체계적인 정치철학서다. 이 텍스트는 정치철학서로 최초이면서도 최고 수준의 사유의 결정체를 담고 있는 대작(大作)이다. 책의 분량이 엄청나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논의가 보여주는 수준과 깊이의 엄청남에서도 대작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과거의 시간 속으로 흘러가버린 옛 책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최신의 문제거리를 포함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진정한 의미에서 고전이라 할 만하다.
사실 우리가 독자로서 『국가』를 읽고 나면 중립적인 입장에 서기 어렵다. 우리는 플라톤의 근본적 문제의식과 치열한 논변 및 어마어마한 대안에 취해 열정적인 플라톤주의자가 되거나, 아니면 그가 내놓는 급진적 대안들에 놀라 지독한 반플라톤주의자가 되거나 한다. 이 책은 매력과 혐오를 동시에 일으키는 책인 셈이다.
어떤 이들은 『국가』의 플라톤을 공산주의자로 보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파시스트로 보기도 한다. 또 플라톤의 이상국가론을 가리켜 이 세상에 실현될 수 없는 ‘공허한 유토피아’(ou-topos)에 불과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실현될 수 있는 긍정적 이념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유토피아’(eu-topos)로 보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대립된 시각과 관련될 수 있는 내용들 모두가 이 책 안에 들어 있다. 그러나 플라톤은 ‘극우’도 ‘극좌’도 아니다. 그런 말은 근대에 발생된 개념들이다. 그를 근현대 정치철학의 스펙트럼 안에 가두어 둘 경우, 우리는 입맛에 맞는 편식을 한 채 음식평을 하는 외눈박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강연에서는 플라톤을 어느 한 시각에 갇히게 하지 않으려 한다. 플라톤이 제시한 이슈와 논변의 핵심을 철저하게 검토한 뒤, 타당한 온고이지신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 첫 번째 강의 10월 18일 19:30~21:30
이 강연의 첫 번째 시간에서는 먼저 『국가』가 무엇을 문제로 삼았는지를 논의의 출발점으로 삼음으로써 플라톤의 문제의식이 어디에 닿아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국가』에서 플라톤은 공염불로 그칠 막연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 것이 아니라 그가 쓰러뜨리려는 입장과 강렬한 한판 씨름을 벌인다. 플라톤은 전통과 싸우기도 하고 당대와 싸우기도 한다. 더구나 플라톤이 논문이 아니라 대화편을 썼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가』에서 플라톤이 누구의 어떤 견해와 씨름했는지는 아주 중요하다. 우리는 이를 검토함으로써 플라톤 ‘자신의’ 근본적 문제의식을 파악하는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한편 이 강연에서는 ‘정치철학’을 주제로 삼는다고 해서 플라톤의 형이상학적 견해에 대한 논의를 전면적으로 배제하려고 하지는 않는다(그렇다고 흔히 주목되는 이데아 이론을 논의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불평등을 전제하는 『국가』의 이상한(?) 정의(正義) 개념은, 존재를 기능적으로 이해하는 플라톤의 ‘기능주의적’ 사유와 그의 ‘기술(technē) 형이상학’을 발전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강연의 첫 번째 시간에서는 플라톤이 제시하는 통치 기술을 그의 기능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해보고, 이를 기반으로 플라톤의 ‘정의(dikaiosynē)’ 개념을 논의할 것이다.
▪ 두 번째 강의 10월 25일 19:30~21:30
이 강연의 두 번째 시간에는 먼저 플라톤의 정치체제론을 검토할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그가 왜 민주주의를 그렇게 부정적으로 비판하는지를 탐색할 것이다. 그런데 현대의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선이해를 전제로 놓고 접근하기 쉽다는 점에서, 이런 논의를 검토할 때는 현대의 색안경을 배제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 강연은 이런 노력을 전제로 『국가』의 ‘이상국가론’에 놓여 있는 원리가 무엇인지를 따져볼 것이다.
이 강연의 두 번째 시간의 두 번째 주제로는 도발적인 이슈를 다룰 계획이다. 플라톤은 자신의 이상국가를 ‘아름다운 나라(kallipolis)’라고 부르는데, 이런 나라는 이른바 ‘철인왕’이 다스리는 나라이다. 그렇다면 철학자가 통치하는 나라는 진정 아름다운 나라일까, 아니면 현대의 어떤 정치철학자들이 말하듯, 전체주의 국가일까? 그런데 현대 정치철학자 중 상당수는 『국가』의 복잡한 기획을 엄밀하게 고려하기보다 ‘플라톤은 전제주의자!’라는 전제를 깔고 『국가』를 자의적으로 짜깁기해서 비판하기도 하는 것 같다. 우리는 기존의 이런 논의 방식을 극복하기 위해 이슈들을 세밀하게 나누거나 분류하여 ‘전체주의’ 해석 문제를 다룰 것이다.
(* 첫 번째 강연은 대체로 『국가』의 1권부터 5권까지를, 두 번째 강연은 대체로 5권부터 10권까지를 다루게 될 것입니다. 5권의 논의는 첫 번째 강연과 두 번째 강연에서 중복해서 등장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