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소요:초심자를 위한 한 줄 철학2

강 사: 윤상원 (소요서가 대표)
일 시: 5/23, 30, 6/20, 27 (화) 19:30~21:30
수강료: 회당 2만원
장 소: 철학서점 소요서가 / ZOOM

대면/비대면이 동시 진행되며, 회당 개별 신청 가능합니다.
수업 종료 후 한 달 동안 시청 가능한 녹화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강의 소개

긴 글 아래에 세 줄 요약 또는 한 줄 요약을 달고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고 덧붙이는 인터넷 문화가 있다. 처음에는 복잡한 사태에서 핵심만 포착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되었지만, 실제로는 긴 글을 읽을 시간이 없거나 아예 읽을 생각이 없는 이들에게 정보를 지시하는 효과만 주고 있다.

한 줄 철학은 정반대의 길을 가려고 한다.
철학사의 대표적인 경구 하나를 골라 두 줄, 세 줄로 확장해가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설명하고 문제를 던지는 비판의 기술을 함께 고민할 생각이다. ‘더이상의 지시는 사양한다.’

강의 주제와 교재
5월 23일(화)
“존재하는 것은 삼각형이다.”
『티마이오스』 플라톤, 김유석 옮김, 아카넷

5월 30일(화)
“신은 물체다.”
『스토아주의』 장바티스트 구리나, 김유석 옮김, 글항아리

6월 20일(화)
“사물자체는 알려지지 않는다.”
『왜 칸트인가』 김상환, 21세기북스

6월 27일(화)
“물질과 정신은 지속의 양태다.”
『물질과 기억, 시간의 지층을 탐험하는 이미지와 기억의 미학』 황수영, 그린비

강사소개
윤상원 소요서가 대표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파리8대학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철학서점 소요서가를 운영하는 (주)연구소오늘의 대표로 일하며, 칸트와 푸코 철학의 관계를 중심으로 프랑스 현대철학에서 “개념 철학”의 계보를 연구하고 있다. 『프랑스 철학자란 무엇인가』 (근간)를 번역했다.

아카데미소요:이름없는 미술사 5월 강의

강 사: 정영목 
일 시: 5월 11일, 25일 목요일 19:30~21:30
수강료: 월 6만 원
장 소: 철학서점 소요서가/ZOOM

강의 소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서문은 인상적인 첫 문장으로 시작한다. “미술(Art)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같은 글에서 곰브리치는 모든 미술사 연구자들이 ‘인명의 나열로 얼룩지지 않는 미술사’를 염원한다고도 썼다.

미술의 역사를 연구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작품을 살펴야 하고, 그 작품들을 만든 예술가의 이름을 나열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요컨대 예술가의 개성과 기질, 일화는 미술의 역사를 이해하는 결정적인 통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미술사가 학문적으로 정립되는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 ‘이름(인명) 없는 미술사’이다.

이는 예술가의 산발적인 개성과 일화를 쫓아가며 미술사를 이러한 이야기로 파악하고 채우려는 경향에 반대하여, 미술사는 미술작품의 형식적 시각의 역사이며, 예술품을 보는 눈 또한 내재적으로 발달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는 미술사의 확고한 이론적 틀을 마련한 하인리히 뵐플린(Heinrich Wölfflin, 1864-1945)이 르네상스 미술과 바로크 미술을 고찰의 대상으로 삼으며 내세운 방법론이다.

‘이름 없는 미술사’는 이처럼 미술사를 (예술가들의)이름이 아니라 (내재적)양식, 형식의 전개와 발전으로서 파악하며, 미술사라는 학문의 방법론이 정립된 과정을 살펴보기 위한 강의이다.

강사 소개

정영목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명예교수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미술사학을 전공하고 일리노이대학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교수, 서울대학교 미술관장, 서울대학교 조형연구소 소장, 서양미술사학회, 한국미술이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5월
1강. 재현이란 무엇인가
2강. 모더니즘

6월
3강. 니체와 독일 표현주의 회화
4강. Transplanting European Art into America

7월
5강. 앵포르멜
6강. 1960년대 미국미술

8월
7강. 대지미술
8강. 미니멀리즘

9월
9강. Arte Povera
10강. 독일현대미술

10월
11강. 모노하, 구타이
12강. Pictures generation

11월
13강. 한국현대미술1
14강. 한국현대미술2

아카데미소요:정치철학 고전 읽기 5월 강의


5월의 책 : 루소의『사회계약론』

  • 강사 : 김영욱 서울대학교 부교수
  • 일시 : 5월 9일, 16일 (화) 19:30~21:30
  • 장소 : 철학서점 소요서가/ZOOM
  • 등록 : 아래 신청하기 버튼
  • 문의 : soyoseoga@sadmin

강의료는 2회 6만원이며, 정치철학 이전 강의를 수강하신 분은 4만원 입니다.
회당 개별 신청은 불가합니다.
강의 종료 후 한 달간 반복 시청이 가능한 녹화링크를 보내드립니다.

당일 대면/비대면 참석이 어려우신 분들도 자유롭게 시청 가능합니다.

강사소개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부교수.
2016년 파리7대학에서 장-자크 루소에 대한 박사논문을 썼다.
이후 “제네바 시민”을 중심으로 18세기 프랑스 문학과 철학을 살펴보고 있다.
루소의 『사회계약론』(후마니타스, 2018), 그리고 장 스타로뱅스키의 『멜랑콜리 치료의 역사』(읻다, 2023)를 번역했다.

강의소개

루소는 교육론 《에밀》에서 자신에 대해 이렇게 썼다. “당신이 무어라 말하든 나는 편견의 인간이기보다 역설의 인간이고 싶다.” 편견을 벗어나 계몽된 인간을 기다리는 것은 역설이다. 그리고 기꺼이 “역설의 인간”이고자 하는 자는 수많은 상반된 해석의 대상이 되고, 그 속에서 자신을 오해와 박해의 피해자로 발견할 것이다. 하지만 이 문장은 앞선 문장과 함께 읽어야 한다. 여기에서 역설은 단지 진리의 존재방식이나 인간 지성의 한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범용한 독자들이여, 나의 역설을 용서하라. 숙고할 때는 역설을 만들어내야 한다.” 역설은 사유의 조건이자 방법이다. 루소와 함께 숙고하기 위해서는 그의 역설에 뛰어들어야 한다.

《사회계약론》은 루소의 글 중에서 짧은 편이면서 가장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형태를 띤다. 그렇다고 끊임없이 나타나는 역설이 덜하지 않다. 조금 편안해지려고 역설의 강도를 약화시키거나 손쉽게 해결책을 찾는 순간, 독서는 편견에 찬 심판이 되고 독자는 저자를 추종하거나 혐오하게 된다. 게다가 편안해지는 방법은 차고 넘치게 개척되어 있다. 자유주의적 해석과 전체주의적 해석, 구성주의적 해석과 공동체주의적 해석, 심지어 극좌의 루소와 극우의 루소가 언제든지 제공될 수 있다. 하지만 루소를 읽기 위해서는 루소 자신이 이상화하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 시민은 더 큰 자신을 만나기 위해 편협한 자신과 쉬지 않고 투쟁한다. “평안과 자유는 양립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선택해야만 한다.”(《폴란드정부론》)

이 강의는 《사회계약론》의 대표적 역설 두 개를 두 차례에 걸쳐 검토한다. “일반의지”와 “정치종교”(혹은 “시민종교”)는 작은 공화국의 책을 양분하는 1, 2권과 3, 4권 각각의 핵심 개념이다. 루소의 정치철학을 논하는 모든 사람이 두 개념을 간과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들 대부분은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말한다. 현실과 해석의 역사에서 그토록 큰 힘을 발휘한 개념이 어떻게 그토록 미지의 것으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 이로부터 개념적 결함이 해석의 가능성이 되었다는 식의, 또 하나의 역설을 끌어내야 할까? 하지만 더 유의미한 질문이 있다. 왜 어떤 역설은 다른 역설보다 더 강력한가? 왜 어떤 역설은 더 엄밀하고, 더 체계적이고, 심지어 더 정확한가? 왜 어떤 역설은 더 현실적인가? 도대체 역설이란, 특히 루소의 역설이란 무엇인가?

범용한 독자가 되지 말자. 주저하지 않고 평안을 포기하는 시민이 되자. 멋진 해결책을 찾지 못하더라도 섬세하게 역설을 관찰하고 역설과 함께 생각하는, 루소의 추종자도 혐오자도 아닌 루소주의자가 되자. 방법은 단순하다. 책의 모든 개념과 연결되어 있고 도처에서 출몰하는 두 단어를 텍스트의 체계적 구성은 물론이고 문체와 뉘앙스의 수준까지 차근차근 추적하는 것이다. 단단해 보이는 철학적이거나 실천적인 결론에 이르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어려움과 막막함의 강도는 감지해보는 것이다. 이 강의는 소박한 독서로 만족한다. 하지만 그만큼 깊은 근심을 찾는다. 평생 루소를 읽고 연구한 장 스타로뱅스키는 루소에 대한 마지막 글을 이렇게 끝맺었다. “루소에게 감사한다, 계속해서 우리가 근심하게 해주어서.”

첫 번째 강의 5월 9일 19:30~21:30
역설 1: 《사회계약론》에서 일반의지의 문제

두 번째 강의 5월 16일 19:30~21:30
역설 2: 《사회계약론》에서 정치종교의 문제

아카데미소요:정치철학 고전 읽기 4월 강의

4월의 책 : 존 로크『정부론』(통치론)

  • 강사 : 김성우 상지대학교 교수
  • 일시 : 4월 11일, 18일 (화) 19:30~21:30
  • 장소 : 철학서점 소요서가/ZOOM
  • 등록 : 아래 신청하기 버튼
  • 문의 : soyoseoga@sadmin

강의료는 2회 6만원이며, 정치철학 이전 강의를 수강하신 분은 4만원 입니다.
회당 개별 신청은 불가합니다.
강의 종료 후 한 달간 반복 시청이 가능한 녹화링크를 보내드립니다.

당일 대면/비대면 참석이 어려우신 분들도 자유롭게 시청 가능합니다.

강사소개

김성우. 상지대학교 FIND칼리지 교수이고 (사)한국철학사상연구회 『ⓔ시대와 철학』 편집위원장을 지냈다.

청소년 시절부터 삶의 의미에 대해 강렬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릴케의 시와 실존주의 철학을 읽었다. 시대의 아픔을 느끼며 헤겔과 마르크스의 변증법으로 실천의 논리를 공부하는 동시에 대전환기를 맞이하여 불교와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의 해체론으로 문명 전환의 논리를 연구했다. 현재는 주로 지젝의 정신분석학적 논리를 바탕으로 정치와 시사 비평을 하고 있으며, 들뢰즈의 차이 존재론과 양자역학의 성과를 아우르는 존재론 탐구를 진행하는 중이다.

철학 교양서로는 『스무 살의 철학 멘토』, 『로크의 정부론』, 『열여덟을 위한 논리개그 캠프』(공저), 『철학, 문화를 읽다』(공저), 『철학, 삶을 묻다』(공저), 『아주 오래된 질문들』(공저) 등을 냈다. 학술서로는 『장자의 눈으로 푸코를 읽다』, 『현대 정치철학의 네 가지 흐름』(공저), 『윤리적 삶과 사회적 규범의 성찰』(공저), 『롤즈의 정의론과 그 이후』(공저) 등을 썼다. 그 외 『청춘의 고전』, 『철학자가 사랑한 그림』, 『열여덟을 위한 철학 캠프』, 『다시 쓰는 서양 근대 철학사』, 『다시 쓰는 맑스주의 사상사』, 『시대의 철학』 등을 함께 기획하고 저술했다.

강의소개

왕이 곧 신이었던 시대, 로크는 이를 반박하며 『정부론』을 발표한다. 이 책은 당시 ‘왕권신수설’ 사회에서 자신의 사상을 외치던 철학자의 목소리였다. “시민은 계약을 통해 국가를 형성하고, 왕이라도 계약을 어기면, 시민은 저항할 수 있다”는 논리가 책의 핵심이다. 로크는 이처럼 자유주의의 기초를 놓았으며,
“시민이 곧 국가다”라는 정신으로 프랑스혁명과 미국독립전쟁에 큰 영향을 주었다.

경험론, 사회계약론, 자유민주주의, 계몽주의 등 익숙하게 들어온 로크의 철학적 개념과 사상이 ‘지금, 여기’에서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현대에 당연하게 주어지는 개인의 자유, 권력의 분립, 사유재산의 인정에는 어떤 철학적 기반이 담겨 있는가? 본 강의는 현대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기초를 제공한 로크의 주요 사상을 고찰하고, 오늘의 정치, 사회, 경제 전반의 맥락에서 유효한 의미를 찾아보려고 한다.

첫 번째 강의 4월 11일 19:30~21:30
로크 『정부론』 입문

두 번째 강의 4월 18일 19:30~21:30
로크 『정부론』에 나타난 소유권 중심의 자유주의

아카데미소요:정치철학 고전 읽기 3월 강의

3월의 책 스피노자『신학정치론』
  • 강사 : 김은주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
  • 일시 : 3월 14일, 21일 (화) 19:30~21:30
  • 장소 : 철학서점 소요서가/ZOOM
  • 등록 : 아래 신청하기 버튼
  • 문의 : soyoseoga@gmail.com

강의료는 2회 6만원이며, 정치철학 이전 강의를 수강하신 분은 4만원 입니다.
회당 개별 신청은 불가합니다.
강의 종료 후 한 달간 반복 시청이 가능한 녹화링크를 보내드립니다.

당일 대면/비대면 참석이 어려우신 분들도 자유롭게 시청 가능합니다.

강사소개

강사 김은주는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의 철학과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프랑스 리옹 고등사범학교에서 스피노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피노자를 중심으로 17세기 철학과 현대프랑스철학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썼으며, 대표 역서로 『지성교정론』 (스피노자, 길), 『스피노자 철학에서 개인과 공동체』 (알렉상드르 마트롱, 그린비), 『스피노자 매뉴얼: 인물, 사상, 유산』 (피에르-프랑수아 모로, 에디토리얼) 등이 있다.

강의소개

오늘날 스피노자는『윤리학』의 저자로 통하지만, 스피노자 당대에 그의 이름을 전 유럽에 퍼뜨린 것은 『신학-정치 논고Tractatus theologico-politicus』이다. 『급진적 계몽주의』의 저자 조너선 이스라엘(Jonathan Israel)에 따르면, 『신학정치론』 출판(1670) 이후 1세기 반 이상 동안(1820년까지), 유럽에서 이 책만큼 널리 토론되고, 반박되고, 고발되고, 상세하게 분석된 책은 없다. 데카르트주의와 신학적 진영 사이에 묵시적으로 형성된 타협을 스피노자가 과감하게 깨뜨리고 종교와 정치에서 급진적인 자유를 주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 의의나 영웅적 면모보다 오늘날 철학적으로 더 흥미로운 것은 스피노자가 암시하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난점들이다.

이 강의는 ‘철학할 자유’가 신앙에도, 국가의 평화와 안전에도 해롭지 않고 오히려 필수불가결하다는,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너무 당연해 보이는『신학-정치론』의 주장이 어떤 점에서 급진적인지를 살펴보는 동시에, 어떤 난점이 암시되고 있는지를 생각해볼 것이다.

이를 위해 집중적으로 조명할 제재는 스피노자의 유대주의 분석이다. 유대주의는 하나의 종교일 뿐만 아니라 히브리 신정이라는 국가체제로 구현된 정치사상이기도 하며, 나아가 국가가 없는 상황에서도 유대인의 정체성을 유지시킨 독특한 민족 사상이기도 하다. 알튀세르가 스피노자의 히브리 신정 분석을 3종의 인식의 유일한 사례로 꼽을 만큼, 스피노자는 히브리 신정과 유대주의의 다양한 측면과 수준에 대한 섬세하고도 심오한 철학적 분석을 제시한다. 시대를 앞질러 자유와 민주주의의 난점을 포착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분석에 힘입은 바 클 것이다.

첫 번째 강의 3월  14일 (화) 19:30~21:30

『신학-정치론』의 ‘신학’에 해당하는 부분(1-15장)을 스피노자와 구약성서의 관계를 중심으로 다룰 것이다. 스피노자가 물려받은 가장 중요한 지적 문화적 자산은 데카르트의 철학이겠지만, 다른 한편에는 유대주의가 있다. 스피노자는 자그마치 논고 전체의 2/3에 해당하는 내용을 종교와 성서 해석에 할애하는데, 이 중 대부분은 구약과 유대주의 분석이 차지한다. 일차적인 이유는 히브리어와 유대교가 스피노자 자신의 문화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신학정치론』이 주로 스피노자의 반유대주의나 종교 비판을 중심으로 고찰되어 온 반면, 이 강의에서는 스피노자의 종교 비판에 함축된 뉘앙스와 적극적 함의가 더 강조될 것이다. 특히 스피노자에 대한 유대 공동체의 ‘파문’, 그리고 향후 반유대주의의 모든 요소를 다 지니고 있다고 할 만큼 가혹한 성격을 띠는 스피노자의 유대주의 비판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할 것이다.

두 번째 강의 3월  21일 (화) 19:30~21:30

『신학-정치론』의 ‘정치’에 해당하는 부분(16-20장)을 스피노자와 홉스의 관계, 그리고 히브리 신정의 모델을 중심으로 다룰 것이다. 스피노자는 형이상학과 자연학에서 데카르트 진영에 서듯, 정치철학에서는 홉스의 진영에 선다. 그러나 그는 홉스의 사회계약론의 한계를, 당대 보수주의 진영에서 정치적 모델로 내세우던 히브리 신정에 비추어 짚어내고, 정치 체제가 어떻게 대중의 정념에 의해 세워지고 파멸되는지를 보여준다. 부재하는 신을 중심으로 평등한 대중에 의해 통치되는 히브리 신정의 생성과 소멸은 오늘날 민주주의의 한계에 대한 교훈으로 읽힐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표현의 자유’에 대해 스피노자가 보이는 이중적 태도는 오늘날 우리에게 자명해 보이는 결론을 되짚어 생각할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