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예술 과학 철학, 그리고 인간》

소요서가의 세 번째 책 《문명》이 출간되었습니다.
1969년 케네스 클라크가 진행한 BBC 다큐멘터리 시리즈 <CIVILISATION>을 단행본으로 엮은 책입니다.

지은이 케네스 클라크
옮긴이 이연식
출간일 2024.06.05.
판형 135*217
쪽수 496쪽
정가 28,000원
ISBN 979-11-978839-5-8 (03600)

책 소개

문명이란 무엇인가?

서양 문명의 정점을 이어 나가는 위대한 예술작품과 개인들의 대서사
《다른 방식으로 보기》에서 존 버거가 도전한 바로 그 책!
문명이란 무엇이며, 예술은 어떻게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

《문명》은 영국의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라크가 1969년에 진행한 BBC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클라크는 건축, 조각, 회화, 음악, 문학, 철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오가며 서양 문명의 유구한 역사를 공시적이자 통시적인 관점에서 기술한다.

오늘의 우리에게 케네스 클라크는 존 버거를 경유해서 알려져 있다. 버거는 1972년 BBC에서 방영하고 이후 책으로도 출간한 《다른 방식으로 보기》에서, 클라크의 실명을 여러차례 거론하며 그의 관점을 엘리트적이라고 비판한다. 버거의 눈에 비친 클라크의 《문명》은 지나치게 유럽⸱남성 중심적이며,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맥락에 대한 고려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클라크의 관점은 여전히 숙고할 가치가 있다.

《문명》에서 케네스 클라크는 상시적인 외적 위협과 내적 붕괴의 위험 속에서도 중단되지 않았던 예술적 재생의 운동에 정신사적 시선을 유지한다. 위태로워서 더욱 위대한 이 운동에서 클라크는 ‘양극성'(polarity)을 감지하고 매료된다. 그로테스크한 것과 아름다운 것,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추한 것과 이상적인 것의 긴장과 갈등을 기꺼이 향유했던 그는 양차 세계대전의 폐허 위에서도 문명에 대한 믿음을 끝내 거두지 않았다. 그것이 케네스 클라크가 명확하게 답하지 않는 물음, ‘문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가진 역사적 가치이자 힘이다.

작가정보

지은이 케네스 클라크(Kenneth Clark, 1903~1983)
영국의 미술사학자. 윈체스터와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으며, 역대 최연소인 30세의 나이에 내셔널갤러리 관장으로 발탁되었다. 전쟁 기간 동안에는 전쟁예술가제도를 조직했으며, 다메 미라 헤스와 함께 내셔널갤러리 콘서트를 담당했다. 옥스퍼드에서 교수를 지냈고, 영국 문화위원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독립 텔레비전 방송국 설립 당시 의장으로 임명되었다. 1969년에는 서구 문명의 역사를 조망한 BBC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문명Civilisation’을 제작해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1938년에 기사 작위를, 1969년에는 종신 귀족 작위를 받았다. 《고딕부활》(1928), 《레오나르도 다 빈치: 화가의 길》(1939), 《풍경에서 미술로》(1949), 《누드: 이상적형태에 대한 연구》(1956), 《명화란 무엇인가?》(1979) 등을 썼다.

옮긴이 이연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미술이론 과정을 마쳤다. 줄곧 미술사의 르네상스적 지식인 같은 열정의 끝을 놓치지 않고 미술사를 입체적으로 탐구하면서 예술의 정형성과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다양한 저술, 번역, 강연 활동을 하고있다. 지은 책으로는 《에드워드 호퍼의 시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서양 미술사》 《죽음을 그리다》 《드가》 《뒷모습》 《이연식의 서양 미술사 산책》 《미술품 속 모작과 위작 이야기》 《유혹하는그림, 우키요에》 등이 있고, 《자포니슴》 《뱅크시》 《르네상스 미술: 그 찬란함과 이면》 《그림을보는 기술》 《한국 미술: 19세기부터 현재까지》 등을 옮겼으며, 아카데미소요에서 여러 각도로 바라보는 미술사 대중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차례

서문
1 구사일생
2 위대한 해빙
3 낭만과 현실
4 만물의 척도가 된 인간
5 영웅이 된 예술가
6 항의와 전달
7 장엄과 순종
8 경험의 빛
9 행복의 추구
10 이성의 미소
11 자연숭배
12 거짓된 희망
13 영웅적인 물질문명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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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판목록

칸트 탄생 300주년 기념

칸트 탄생 300주년 기념 인터뷰 <Sonntagsblatt*> 2024년 1월 2일 (*독일의 주간지)

질문자: Uwe Gepp (신학자, Sonntagsblatt 편집장)

대담자: Marcus Willaschek 교수 (마르쿠스 빌라셰크, 프랑크푸르트 대학교 철학과 교수)

문: 그가 태어난 지 300년이 지났는데도 왜 칸트는 여전히 중요합니까?

답: 칸트는 근대의 가장 중요한 철학자입니다. 그 중요성은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칸트는 계몽주의 철학자, 즉 자유와 비판적 공론장, 민주주의와 법치국가를 옹호하는 계몽주의자이며, 무비판적 생각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킬 것을 촉구하는 계몽주의자입니다.

둘째, 칸트는 중요한 윤리학자입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이 칸트의 그 유명한 정언명령을 자신의 도덕적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셋째, 칸트는 중요한 인식 이론가입니다. 세계는 우리가 인식하는 모습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가 세계를 구조화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적극적 인식 행위를 통해서 말이죠. [가령] 공간과 시간은 우리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인식의 형식일 뿐입니다. 이러한 칸트의 놀라운 생각은 칸트 시대엔 매우 혁명적인 것이었고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문: 오늘날 우리는 복합적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또 지금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과연 우리 시대는 칸트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겠습니까?

답: 칸트가 현재의 정치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하겠지요. 칸트는 민주주의를 위해서 중요한 것은 교양(敎養, Bildung)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계몽된 교양 시민만이, 칸트식으로 말하면 성숙한 시민만이 현재와 같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칸트는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계몽의 가치들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자유롭고 합리적인 존재로 이해하도록 만드는 핵심입니다. 명확하고 깊은 사유는 그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반면에 피상적인 사유는 우리를 가령 ‘독재자 아래서 사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으로 끌고 갈 수 있습니다.

문: 칸트는 진보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믿음을 오늘날에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답: 칸트가 믿은 것은 진보의 불가피성이 아니라 진보의 가능성이었습니다. 진보는 우리가 하기 나름이기 때문입니다. 칸트는 ‘진보는 우리 각자에게 달려있으며 우리는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칸트에게 이것은 도덕적 명령입니다.

문: 정언명령이라는 말씀이시지요.

답: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타당성을 가질 수 있는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합니다. “나는 관여하지 않을 테니, 다른 사람들이 하도록 내버려 두세요.” – 이런 것은 보편적 규칙이 될 수 없습니다. 그 점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문: 정언명령은 우리에게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도덕적-윤리적 의무로 부여하는지요? 많은 사람이 ‘글로벌한 문제의 경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라고 말합니다만.

답: 칸트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우리는 ‘휴가 갈 때 비행기를 타지 않으면 나는 기후를 구하게 되는 것인가?’라고 물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하는 것은 합리적인가?’라고 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만일 그것이 합리적이라면 나 또한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칸트 철학은 우리에게 하나의 지침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떠맡아야만 하는, 그런 세계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말입니다. 정언명령은 ‘다른 사람들의 존엄성을 보호해야 하며 그들을 한갓 수단으로서만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라는 것을 요구하니까요.

우리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여러 형태의 착취(搾取) 경제도 분명한 사례입니다. 가령 값싼 티셔츠와 가전제품의 원재료들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획득하고 가공하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착취 경제에서 벗어나는 것은 개인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를 위한 첫걸음은 바로 그것의 부정의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 역시 정언명령에서 귀결됩니다.

문: 칸트가 없었다면 우리는 무엇을 갖지 못했을까요?

답: 우리의 기본법 안에 있는 인간 존엄성의 개념이겠지요. 독일 연방 공화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표준적 모범이 되어 있는 성숙한 시민이란 개념도 그렇구요. 아마도 유엔 역시 현재와는 다른 모습으로 존재했을 것입니다.

편집자: 칸트는 책과 논문을 쓴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그는 정치가가 아니었으며 무엇을 발명하거나 생명을 구하는 약을 만들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존재는, 순수한 사유 안에 머물렀던 그의 존재는 우리의 세계에 각인(刻印)되어 있다. 오늘날까지도 말이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원문 출처 www.sonntagsblatt.de
번역 이충진 (한성대)

https://www.sonntagsblatt.de/artikel/kultur/300-jahre-kant-politische-relevanz-seines-denkens-ist-ungebrochen

아카데미소요 ‘서양미술사ABC 시즌3.’ 3월 강의

강사
이연식 미술사가

일시
7강. 3월 16일(토) 15~17시  
서양 바깥 미술의 역습과 자립

일본의 전통 미술은 서구의 영향을 흡수했고, 거꾸로 서구 미술은 일본 미술의 영향을 흡수했다. 돌고 도는 영향관계가 보여주는 흥미진진한 그림들. 서구의 침략과 근대화의 과정에서 동아시아의 미술이 체계를 갖추는 과정.
 
8강. 3월 30일(토) 15~17시
ecole de paris(파리의 외국인들)
19세기 이래 미술의 중심이 된 파리로 건너와 자신들의 예술을 꽃피웠던 보헤미안과도 같은 예술가들. 인상주의 주변의 외국인 예술가들, 모딜리아니와 샤갈을 비롯한 에콜 드 파리 예술가들의 이야기.
 
관람. 3월 21일(목) 15시
미정

장소 : 철학서점 소요서가/ZOOM (대면/비대면 동시진행)
등록 : 하단 신청하기 버튼
문의: soyoseoga@gmail.com

강의료는 월 6만원이며, 전시 관람일정을 제외하시면 5만원입니다.
강의 후 한 달 동안 시청하실 수 있는 녹화링크를 보내드립니다.
당일 대면/비대면 참석이 어려우신 분들도 자유롭게 시청 가능합니다.

취소/환불 신청은 강의 시작 전까지 가능하며, 결제하신 강의가 시작한 이후로는 취소/환불이 불가합니다.

★전시관람 일정★

함께 관람할 전시는 추후 정할 예정이며, 유료 관람인 경우 입장권은 개별부담입니다. 관람 후 티타임이 있을 경우 음료는 소요서가에서 제공합니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강의 대면참석과 관람은 참여인원을 제한합니다.

시즌 3. 전체일정

12월
1강 북유럽과 남유럽, 예술가들의 여행
2강 스페인의 화가들

1월
3강 오스트리아의 미술
4강 러시아 미술의 사실주의와 정신주의

2월
5강 미국 미술의 서정
6강 오리엔탈리즘과 동서 미술의 절충

3월
7강 서양 바깥 미술의 역습과 자립
8강 에콜 드 파리(파리의 외국인들)

월 1회 전시관람 일정이 추가됩니다.

  • 강사소개

이연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과정에서 미술이론을 공부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미술이론과에서 강사로 활동했으며, 현재 미술사를 다각도로 살펴보며 예술의 정형성과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다양한 저술, 번역,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이연식의 서양 미술사 산책』, 『유혹하는 그림, 우키요에』, 『멜랑콜리』, 『뒷모습』, 『드가』, 『죽음을 그리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서양 미술사』, 『에드워드 호퍼의 시선』,『아트 대 아트』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무서운 그림』, 『예술가는 왜 책을 사랑하는가?』, 『컬러 오브 아트』, 『뱅크시:벽 뒤의 남자』, 『자포니슴』 등이 있다.

아카데미소요:정치철학 고전 읽기Ⅱ 3월 강의

3월의 책 : 막스 베버 『직업으로서의 과학』,『직업으로서의 정치』

  • 강사 : 김덕영 카셀대 사회학교수
  • 일시 : 3월 12일, 19일 (화) 19:30~21:30
  • 장소 : 철학서점 소요서가/ZOOM
  • 등록 : 아래 신청하기 버튼
  • 문의 : soyoseoga@gmail.com

강의료는 2회 6만원이며, 회당 개별 신청은 불가합니다.
강의 종료 후 한 달간 반복 시청이 가능한 녹화링크를 보내드립니다.당일 대면/비대면 참석이 어려우신 분들도 자유롭게 시청 가능합니다.

강사소개

김덕영 카셀대 사회학교수

연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독어독문학을 부전공했다. 그 후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사회학, 사회심리학, 철학, 과학사를 공부하고
막스 베버에 대한 연구로 사회학 마기스터(Magister)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카셀 대학에서 게오르그 짐멜과 막스 베버에 대한 비교연구
논문과 사회학 및 철학에 대한 강의를 바탕으로 ‘하빌리타치온’ (Habilitation; 대학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한국에서 늦깎이로 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카셀 대학에서 사회학 이론을 가르쳤으며, 현재는 국내에서 저술과 번역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사상의 고향을 찾아서: 독일 지성 기행』, 『사회의 사회학』, 『국가 이성 비판』, 『루터와 종교개혁』, 『에밀 뒤르케임: 사회실재론』,
『에리식톤 콤플렉스: 한국 자본주의의 정신』 등이 있다. 역서로는 『근대 세계관의 역사』, 『예술가들이 주조한 근대와 현대: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로댕』,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돈이란 무엇인가』, 『개인법칙』, 『렘브란트』, 『문화과학 및 사회과학의 논리와 방법론』, 『가치자유와 가치판단』 등이 있다.

강의소개

막스 베버의 1917년과 1919년 강연 “직업으로서의 과학”과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형식상으로나 내용상으로나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또한 1904년과 1905년 두 차례에 걸쳐 논문의 형태로 나온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과도 밀접한 관계에 있다.
더 나아가 이 두 강연은 근대적 합리주의의 발달과 구조라는 베버의 인식관심의 틀에서 읽어야 한다.

본 강의에서는 “직업으로서의 과학”과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모더니티 담론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이에 기반하여 한편으로는 탈주술화된 세계에서의 과학의 의미와 학자의 행위와 윤리를,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직업정치가의 자질과 정치윤리를 살펴보고자 한다.

강의일정
1강 3월 12일 (화) 19:30~21:30
2강 3월 19일 (화) 19:30~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