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기록》

소요서가의 네 번째 책 《푸른 기록》이 출간되었습니다.

지은이 신상웅
출간일 2024.10.01.
판형 140*215
쪽수 320쪽
정가 22,000원
ISBN 979-11-978839-6-5 (03810)

책 소개

색이란 무엇일까?

푸른색과 화포의 그림자를 따라 떠난 염색가 신상웅의 인문 에세이
푸른 천 위에 자기만의 의견을 남기고 싶은 예술가의 열망과 과거의 무늬들이 만난 기록

저 푸른 것들 사이에 다른 누군가의 쪽물을 들인 천을 섞어 놓는다면
내 것이 아닌 것을 골라낼 수 있을까?

《푸른 기록》은 염색가 신상웅이 푸른색과 화포의 흔적을 쫓아 여행한 기록을 담고 있다. 화포란 진한 푸른색 바탕에 흰 꽃무늬를 넣은 무명으로, 도공이 그릇에 무늬를 새기듯 염색가가 물들인 낱낱의 천에다 남긴 푸른 기록이다. 이제는 우리의 일상에서 사라져버린 그 기록의 그림자를 따라 신상웅 작가는 중국, 베트남, 라오스, 태국, 일본의 오지와 도시를 십여 년에 걸쳐 찾아간다.

과거의 화포 흔적을 더듬으며 첸둥난의 고개를 넘고, 태국과 라오스 그리고 베트남 북부 산악지대를 지나며, 중국 강남에서 대운하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작가는 여러 민족의 일상과 역사를 기록한다. 이 여행기는 한 편의 민족지이자, 푸른 천 위에 의견을 남기고 싶었던 예술가의 열망이 과거의 무늬들과 조우하는 대화록이다. 그 길 위에서 《푸른 기록》은 예술과 인간, 전통과 현재에 대한 깊은 사색을 전달한다.

작가정보

신상웅
서울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고향 괴산으로 돌아와 쪽을 기르고 염색을 한다. 염색작업이 어려운 겨울에는 자료조사를 겸한 여행을 계획한다. 청주와 서울에서 두 번의 전시회를 열었다. 동아시아 쪽 염색의 현장을 찾아 나선 여정의 기록을 엮어 《쪽빛으로 난 길》을, 박제가의 그림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추적한 《1790년 베이징》을 썼다.

차례

블루 로드
머리글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길 위에 있다

1 푸른색의 바다
예열의 시간
푸른 옷의 여인들
찰나의 빛
화포를 만나다
보름달이 떠오른 웨량산 밤하늘의 색
닭발나무
축제
고장절
흔들리는 푸른 꽃
염장 유대포
리리, 나는 매우 즐겁습니다
봄의 거리에서 몽족을 만나다

2 몽족의 푸른 기억
화포보다 아름다운
잃어버린 낙원
삶은 섞인다
안녕하신가요
백 개의 주름이 진치마
낯선 이들과 춤을
북 위에서 개구리가 울다
몽족의 디아스포라
가려움
움직이는 분홍빛 복사꽃 숲
거리의 승냥이들
몽족의 꽃들, 시장을 물들이다
‘오차우’
국경을 넘는 일

3 화포의 그림자
전통이 살아가는 길
조선의 선비 최부를 따라 강남을 가다
화포의 그림자
양저우 운하에 찬비가 내리다
마흔세 명의 조선 사내들
들판 가득 흰 구름
막다른 곳에서는 언제나 우향우
화포로 그린 이야기

4 춤을 물들이다
조선통신사, 화포를 기록하다
푸른 손
노렌을 산책하다
시보리의 장인 다케다 고조
공동체를 꿈꾸다
나라의 뒷골목에서 쟈와 팡을만나다
일본 쪽의 고향 도쿠시마
아와오도리, 춤을 푸르게 물들이다
순례의 길

0 그 후